전 세계 25개국 청년들 참여
7월 3일 개막…삭발식도 진행
7월 28일까지 오대산 일원서

삭발식 후 기념 촬영
강원도 오대산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평화의 서원을 세우는 특별한 수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미국 비영리단체 우든피시재단(Woodenfish Foundation, 이사장 이파 스님)과 함께 7월 3일 ‘2025 월정사-우든피시 글로벌 명상수행 프로그램’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문수청소년회(이사장 해공 스님)가 주관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25개국에서 모인 청년 8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전통 불교의 출가의례인 삭발식을 통해 마음의 번뇌와 집착을 내려놓고, ‘평화선언문’을 함께 낭독하며 시대적 사명으로서의 평화 실천을 서원했다.

각국 대표자들의 평화선언문 낭독
이들이 발표한 공동 선언문은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음 △평화는 관계를 다시 잇는 데서 시작됨 △분노와 혐오 대신 자비와 존중의 말을 선택할 것 △지속가능한 평화는 생명과 자연의 조화 속에서 나옴 △우리는 행동하는 평화 세대가 되겠다는 다섯 가지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선언문은 불교의 핵심 교리인 연기(緣起)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뿐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 회복을 통해 확장된 의미의 ‘평화’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디지털 대전환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청년들이 삶의 방향을 스스로 묻고 그 답을 평화에서 찾으려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 프로그램이 세계 곳곳에서 청년 리더십으로 이어져,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나무 숲길 순례
이번 글로벌 명상수행 프로그램은 7월 28일까지 월정사와 오대산 국립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새벽예불과 명상, 한국 불교문화 체험, 공동체 수행 등을 통해 자기 절제력과 정서적 안정, 집중력과 내면의 평온함을 체득하며, 진정한 평화의 의미와 국제적 연대를 실천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디지털 대전환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청년들의 내면적 성찰과 리더십 함양, 그리고 불교적 평화관의 세계적 확산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국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가자들의 삭발 탑의식
현대불교/ 이동격기자
출처: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