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식 및 정보/오대산 전국 학생 미술 공모전

제20회 전국 학생 미술 공모전 심사평

by 문수청소년회 2023. 9. 27.

2023(20) 오대산 전국 학생 미술 공모전 심사평 

 

심사위원장 이호영 (미술학박사, 아티스트) 

 

마주치는 풍경’, ‘인연은 이번 학생 미술 공모전의 주 화제(畫題)이었다. 저학년을 위한 소주제로 나의 가족’, ‘친구’, ‘내가 사는 풍경을 제시하였다. 풍경 또는 사람을 마주하고, 그 풍경에 시선을, 그 사람에게 의미를 두었을 때 인연이라고 한다. 물론 가족은 숙명이어서 의미를 붙이기 전에 의미가 있는 관계이다. 이번 미술 공모전의 주제는 그러한 시선을 통해 사물이 가지는 다른 시선을 바라볼 수 있기를 원하였다.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가 다른 시선에서 사물을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자신이 마주한 시선을 그린 그림을 본다는 것은 늘 즐겁다. 목격한 사물과 표현이 되는 공간, 종이 위의 조건들은 동일하지 않다. 그러기에 표현이 되는 그림에는 그리는 사람의 시선과 선택, 호흡이 들어가 있다. 그러한 의도되지 않는 것이 그림이다. 마주치는 풍경, 인연이 그러하듯 그림 안에서도 그러한 마주하는 선택의 인연이 지금의 그림을 만나게 한다. 거기에 그리는 사람의 감성이 녹아있기에 보는 사람의 마음을 풍부하게 만든다. 이번 공모전에는 그러한 인연의 시선이 가득한 작품들이 있어 심사 내내 즐거운 마음이었다.  

 

  수백 년이 되어 보이는 고목 아래 할머니와 아이가 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앉은 할머니의 시선은 아이의 발 앞에 난 풀잎으로 향해 있는 듯이 보인다. 아이는 그러한 할머니의 시선을 따라 어린 시선을 맞춘다. 그들의 뒤편에는 조그만 집이 있고 그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온통 나무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오래된 시간과 지금의 찰나를 보여주는 듯 화면은 고요하면서 동시에 많은 말들이 응축되어 표현되어 있다. 인연이라는 주제를 조용하면서 커다란 울림의 언어로 풀어낸 수작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올린다

2023.  9. 

심사위원: 이호영(위원장), 권승연, 김진선

 

 

 

미술 공모전 심사를 마친 심사위원들

 

댓글